
AI를 ‘써야 하는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결국 ‘어떻게 교육적으로 쓸 것인가’에 가까웠다.
2026년 6월 24일, 5권역 인공지능 활용 선도교사 연수 사전워크숍에 참여하며 그 질문을 다시 붙들게 되었다.
5권역은 대전·세종·충북·충남 권역으로 운영되었고, 사전워크숍은 17:00부터 19:40까지 총 3차시로 진행되었다.
사실 작년에도 이 연수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여러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선뜻 신청하지 못했다.
올해는 남편의 배려 덕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연수를 시작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퇴근 시간이 4시 30분이라 학교를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정리하고,
저녁은 컵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막상 Zoom에 접속해 화면 앞에 앉으니
피곤함보다 설레는 마음이 먼저 올라왔다.
AI 도구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이라기보다,
AI·디지털 시대에 교사로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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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워크숍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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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전워크숍은 총 3차시로 구성되었다.
01. 인공지능 활용 선도교사 연수 안내
연수의 추진 목적, 전체 운영 방식, 출결과 이수 기준, 앞으로 이어질 본연수와 콘퍼런스 일정 안내가 있었다.
02.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 및 전문성 영역 안내
공주교육대학교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다.
지금 교사에게 왜 AI·디지털 역량이 필요한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OECD Teaching Compass와 우리나라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았다.
03. 사전 역량 진단, 출발선을 그리다
설문을 작성하고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의 연수에서 나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성장의 출발선을 기록하는 활동으로 안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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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시. 연수 안내와 선배 교사들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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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시에서는 먼저 이번 연수의 큰 방향을 안내받았다.
인공지능 활용 선도교사 연수는
교사가 AI·디지털 기술을 교육적 목적에 맞게 주도적으로 활용하여 수업을 혁신하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연수다.
전체 연수는 총 35차시이다.
사전워크숍 3차시를 시작으로 본연수 27차시, 이후 콘퍼런스 5차시가 이어진다.
원격 강의를 듣고 끝나는 연수가 아니라
공통 과정과 집중 과정, 원격과 집합 연수, 성과 공유까지 연결되는 비교적 긴 여정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2025년 선도교사 연수에 참여하셨던 선생님들의 나눔이었다.
“디지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
이 말이 오래 남았다.
요즘 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AI와 디지털 도구가 교육 현장에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도구 자체가 수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학생의 배움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가가 먼저다.
현장 적용 사례 중에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해 학생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 사례가 기억에 남았다.
평소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각자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다른 친구의 생각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갔다고 한다.
디지털이 학생들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드러내고 넓혀 주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학교 밖으로 확장된 사례도 있었다.
늘봄 전용학교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배포한 사례였는데,
교사가 교육적 필요를 바탕으로 직접 설계하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다.
AI와 디지털은 누군가 만들어 준 도구를 그대로 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교사가 교육의 맥락에 맞게 다시 설계할 때 더 큰 힘을 가진다.
후속 전문 연수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좋았다.
수업을 설계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구하는 교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하셨다.
연구대회에 계속 도전하게 된 것도 구체적인 연구 설계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번 연수의 새로운 점으로는 권역별 대학이 연수를 맡아 전문가와 가까이 만날 수 있다는 점,
교과 특성에 맞춘 과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안내되었다.
대학의 전문성과 교과의 구체성이 만날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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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 AI는 이미 교실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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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의 핵심은 분명했다.
이제 질문은 “AI를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책임 있게 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었다.
강의에서는 AI가 이미 교육의 여러 영역에 들어와 있음을 설명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수행평가에서의 AI 활용 관리,
학습지원 소프트웨어 선정 기준,
보편적 AI 교육 등
정책·수업·평가·기록 전 영역에서 AI가 다뤄지고 있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도 AI·디지털 활용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교수·학습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진로에 맞는 맞춤형 교수·학습을 지원하고,
평가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평가의 질을 개선하며,
학교 교육과정 차원에서는 교사의 전문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흐름이 강조되었다.
이 부분을 들으며 내가 평소 고민하던 지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교사 한 명이 모든 학생에게 충분한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AI와 학습 데이터 분석을 교육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해 수준과 성장 과정을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할 가능성이 열린다.
물론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분석하고 제안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학생의 정서와 관계,
맥락까지 고려해 판단하는 일은 결국 교사의 전문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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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Teaching Compass: 닻과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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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서 소개된 OECD Teaching Compass도 인상 깊었다.
AI·디지털 환경에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닻과,
변화 속에서 방향을 찾게 해 주는 나침반이라는 설명이었다.
닻은 교사의 중심을 잡아준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교육의 중심은 인간이어야 한다.
학생의 존엄성, 교사의 윤리적 판단, 교육의 본질은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나침반은 변화 속에서 방향을 찾는 힘이다.
새로운 도구가 계속 등장할 때마다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OECD Teaching Compass에서는 교사 전문성을
Being, Belonging, Becoming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 Being: 나는 어떤 교사로 존재하고 싶은가
- Belonging: 나는 누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 Becoming: 나는 어떻게 계속 성장해 갈 것인가
이 세 가지는 AI·디지털 시대 교사에게 꼭 필요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배우고 성장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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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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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도 자세히 안내되었다.
2024년에 이미 국가 차원의 교원 AI·디지털 역량 기준이 마련되었고,
2026년에는 현장의 목소리와 국제적 흐름을 반영하여 더 구체적으로 고도화되었다고 한다.
핵심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3대 핵심가치
-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교육
- 모든 학습자의 성장
- 교사 전문성
7개 역량 영역
A. AI·디지털 기반 교육 이해
B. 윤리적 실천
C. 수업 및 학습자 분석
D. 교수·학습 및 평가 설계
E. 교수·학습 실행
F. 평가 실행
G. 교사 전문성 개발
21개 행동지표
각 역량은 다시 이해, 활용, 성찰의 3단계로 구성된다.
각 역량은 개념을 아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수업과 평가에 적용한 뒤 다시 성찰하며 개선하는 순환 구조다.
이 구조가 좋았던 이유는 AI·디지털 역량을 도구 활용 능력으로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정 플랫폼을 잘 다루는 능력보다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윤리적으로 판단하며,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수업과 평가를 설계·실행·성찰하는 힘을 더 앞에 두고 있었다.
특히 G역량, 교사 전문성 개발이 깊이 있게 다뤄진 점이 좋았다.
G역량은 A부터 F까지의 모든 역량을 가능하게 만드는 메타 역량이기도 하다.
AI·디지털 시대에 교사가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성찰·협력하며 성장할 것인가를 다루는 영역이었다.
결국 AI·디지털 역량은 새로운 기술을 잘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교사로서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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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시. 사전 역량 진단, 출발선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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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시에서는 사전 역량 진단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설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들으며 이 진단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자료에서는 진단을 행정적 활동이 아니라 교육적 활동으로 바라보자고 했다.
그동안 많은 진단이 연수 마지막에 형식적으로 작성하는 절차처럼 느껴졌다면,
이번 진단은 연수의 시작점에서 나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이후 성장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출발선이었다.
진단도구는 하나가 아니라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 상세 진단도구 63문항
- 종합 진단도구 21문항
- 핵심 진단도구 10문항
- 역량별 진단도구 3문항
이번 사전워크숍에서는 21문항 종합 진단도구를 활용했다.
21문항 종합 진단도구는 7개 역량과 3개 행동지표가 1:1로 대응되는 구조였다.
문항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때는 ‘더보기’를 눌러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응답은 5점 척도로 이루어졌고, 높게 응답하는 것보다 지금의 나를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자로 미리 사전 역량 진단 링크를 받았을 때 이미 응답을 해버렸다. (좀 더 문자를 꼼꼼히 읽을 걸...)
그때는 미리 해두면 되는 조사라고 생각했는데, 강의를 듣고 보니 조금 아쉬웠다.
이 진단은 그냥 제출해야 하는 설문이 아니라 나의 현재 좌표를 찍는 활동이었다.
강의를 듣고 나서 응답했다면 문항 하나하나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며 답했을 것 같다.
그래도 그 아쉬움 덕분에 사전 진단의 의미가 더 선명하게 남았다.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떤 역량을 더 키워야 하는지,
사후 진단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지막 3차시의 사전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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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을 통해 남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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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전워크숍은 안내 시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AI 도구 목록(에듀테크 도구들..)을 소개받는 시간도 아니었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익히는 시간도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나는 AI·디지털 시대에 어떤 교사로 성장하고 싶은가?”
기술은 계속 바뀐다.
어제 새로웠던 도구가 오늘은 익숙해지고, 내일은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특정 AI 플랫폼이나 서비스, 기능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학생을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
학생에게 적합한 수업을 설계하려는 노력,
학생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피드백,
평가 결과를 다시 교수·학습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정,
동료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연수에서 가장 크게 남은 문장은 결국
“디지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라는 것.
AI와 디지털 기술은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
학생들의 생각을 더 잘 드러내고,
소극적인 학생도 참여할 수 있게 돕고,
교사가 놓치기 쉬운 학생의 성장 신호를 발견하게 해주는 도구여야 한다.
앞으로 이어질 본연수에서는
이 생각을 조금 더 구체적인 수업 설계와 실천으로 연결해 보고 싶다.
내 교과의 특성에 맞게 AI·디지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다.
이번 사전워크숍은 나에게 말 그대로 출발선이었다.
이제 나침반을 펼치고,
교실에서의 실천으로 한 걸음씩 발을 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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